Les Miserables 영화를 보고 2012. 12. 24. 00:36

 

<Les Miserables>

단순히 인기배우 동원한 흥행영화라기엔 원작이 너무 좋았음!

휴잭맨 연기 진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그럭저럭 괜찮게 봤지만 자본플레이로 뒤끝이미지가 안좋아진 최근 한국영화 광해........에서 이병헌이 왕과 거지 2역 연기를 잘 소화해서 보여줘서 감탄했었는데....

광해가 커피라면 레미제라블은 TOP야.................

장발장 - 시장 - 늙은 시장..

따지고보면 이렇게 3가지 모습인데 모두 정말 잘 연기하신 것 같다..........

특히 장발장이 그 서류 날리면서 노래할 때 눈빛은 정말로 무서울 정도....b 맹수의 눈빛 같았다. 그리고 시장에서 점차 늙어가는 과정도... 매우 자연스럽게......

예전에 프문만 들을 때도 참 행복했던 걸 보면 나는 프랑스 문학이 잘 맞는 듯 ㅠㅠ

내가 굉장히 쓸 데 없는 고민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못 꺼내는 생각들을 프랑스 문학은 중요한 주제의식으로 깔고 있는 게 느껴져서, 같이 고민할 수 있어서 참 좋당.

영화 보면서 생각했는데, 올해 본 영화 최고를 3개 꼽으라면 방금 본 생생한 감동탓인지레미제라블을 최고로 뽑을 것 같고... 나머지 두 개는 언터쳐블이랑 미드나잇인파리를 꼽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요 팡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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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은 제도비판적이다.

Les Miserables불쌍한 사람들은 어쩌면 - 제도 하에 놓인 불행한 사람들....

이 불쌍한, 가련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먼저 빈민가의 사람들과 창녀 등이 나온다. 이곳의 사람들은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하루하루 절망속에 살아가는, 사회 속에 약자로 놓인, 제도 속 희생양인, 불쌍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주인공 장발장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실을 왜곡하는 인물이다 본인이 단지 '빵만 훔쳐서' 감옥살이를 19년 한 것은 아닌데(탈옥시도로 형이 늘어남,...) 계속해서 나는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을 뿐인데... 라고 한다... 심지어 사위에게 고백하는 순간까지도

근데 사실 장발장이 이런 관대하지만 자신의 죄에 관해서는 나는 빵만 훔쳐떠 엉엉!!!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다 작가의 '제도 비판적인' 진보적 세계관 때문은 아니었는지 모른다. 법은 개인의 사정에 대해 참작해 주지 않는다. 이는 판틴이 경찰에 잡혀갈 뻔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당.

하지만 이들만 제도 아래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어찌보면 장발장의 대척점에 서있는 캐릭터 자베르는 평생을 제도(법)를 지키며 그것을 자신의 신념으로 여긴다. 이런 본인의 가치관 아래서 자신은 법을 잘 지키는 경감. 선한인물이고, 장발장은 법을 어긴 악한이다. 그래서 평생을 장발장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결국에는 장발장의 용서를 받자 혼란스러워하다가 자살하는 인물이다. 그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제도만을 맹신하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불행한 캐릭터로 등장하며 연민을 자아낸다... 결국 이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다.....

또 이 영화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나오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굉장히 진보적인 입장에 지지를 보내며 쓴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하자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용서와 사랑.

타인의 고통을 지나치지 말고, 베풀면 그 사랑이 언젠가는 내 삶 속에 되돌아올 것이라는 거.... 영화 전반에 드러나는데 참 따뜻한 생각이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레미제라블 내 평소 생각, 가치관과 잘 맞는 영화라서 굉장히 좋았고.

연기,,,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도 훌륭한 배우들 보는 재미랑 노래 듣는 재미도 쏠쏠했고 (장발장이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는 Who am I랑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사랑을 노래하는 Heartful mind?가 특히 좋았고 급 생각나는데 에포닌의 짝사랑도 노래도 너무 가슴아팠따ㅠㅠ 그리고 혁명 노래는 좋지만 너무 혁명가 같아서 뺄까했지만 역시 영화 마지막곡으로 나오면서 굉장히 희망차고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었다... 좋았음 ㅠㅠ)

 

결론적으로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를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제도는 사실 완전하지 않다.

이것은 단지 사회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우선 인간은 불완전하며, 그 실행의 편리를 위해 제도에는 감정적 측면 혹은 개인에 대한 고려가 배제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판틴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던 부사장 혹은 경찰들처럼.

또한 어느 제도 속에서든 하위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당연시 여기게 는 순간 그 제도의 맹점이 탄생하게 된다.

 어느 누구의 고통도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본인도 똑같은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고통 역시 당연하게 취급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떤 제도건 완전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점점 나은 지점을 찾아서 나아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 것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자주 잊어버린다. 어느 순간 이 사회 속에서 약자가 소수가 되고 그것이 법의 이름으로 혹은 다른 이름으로 합리화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떤 제도에 반발하여 성공하면 그 사람은 위대한 영웅이지만, 실패하면 반동분자일 뿐..... 그러나 제도는 점점 치밀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도를 바꾸려는 생각보다 내가 편하면 됐지라는 생각 밑에서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해버리는 쉬운 길을 택한다.

요즘 보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이 커져서 ㅠㅠ 영화 보면서도 자꾸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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